kicksky bloguu

로봇드림. Robot dreams


초반부에 개가 느끼는 무미건조함, 외로움 등의 감정을 이제 너무 잘 알게 되어서 약간 서글펐다. 전혀 달갑지 않지만 그냥 받아들이는 감정들. 다만 로봇 같은 존재와 함께 할 때 더 생생해지고 싱그러워지는 삶과 순간도 경험해본 적 있어서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.

영화의 결말은 사실 항상 종종 생각해보는 그런 내용이다. 뭐, 뻔뻔하게 모든 게 영원한 거라고 믿는 척 하지만 결국 다 끝은 있으니. 한 때 침대에 누우면 상실과 헤어짐을 상상하다가 우느라 진이 빠지는 시기가 있었는데, 지금도 가끔 그렇고. 아직 닥치지 않은 불행을 미리 예상하고 슬퍼할 준비를 한다고 덜 울게 되나? 그럼 충분히 행복해야하는 현재는 어디있어?
오락가락하며 혼자 억울해했는데, 그냥 무대책의 인간이 되겠다는 결론이다.

트위터에서 이런 걸 봤다. 고전을 잘 체화한 애니메이션. 영화로서도 좋은 경험이었다.